Pre Course 소감

아직 프로그래밍이 나의 궁극의 무기가 될 수 있을 거란 확신은 없다. 이만하면 근사하게 문제를 해결했다는 생각이 들다가도, 더 훌륭하게 풀어낸 사람의 답을 보면 좌절감이 몰려온다. 내 길이 아닌가? 나 좀 잘하는데? 사이를 왔다 갔다 하다보니 어느새 코스 막바지에 이르러 있다.

좌절감과 근거 없는 자신감 사이를 널뛰는 기분 변화는 나만 겪는 일은 아니다. 24기의 동료들도 다 비슷한 경험을 했다고 말한다. 이제 얼마 남지 않은 나의 동료들. 처음엔 많은 인원으로 시작했지만, 한 주가 갈수록 오프라인 수업에 참석하는 인원은 줄어들었다. 오디션 프로그램에 참석한 기분이랄까. 그래서 얼굴을 보면 반갑고, 같은 고민을 하고, 같은 길을 걸으려고 한다는 것 자체로 정이 간다. 이제 난 탑 10 안에는 들었으니, 프로그래머가 될 수 있는 최소한 자격은 얻은 걸까?

여전히 아쉬움은 있다. 좀 더 열심히 공부할 수도 있었다는 아쉬움은 있다. underbar 과제에 발목을 잡혀서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고 방황했고, 반복해서 들어도 쉽게 이해할 수 없는 scope나 this 같은 개념에 고통스럽기도 했다.

오히려 처음 보다 배워야 할 것은 더 많아 보이고, 코딩 실력은 그다지 나아진 것 같지 않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나는 자바스크립트가 어떻게 작동하는지 이해도 못 하면서 코드를 긁어다 썼었다. 지금은 더듬더듬이나마 코드를 읽을 줄 알게 되었고, 다른 사람들의 잘 짜인 코드에 감탄할 수 있게 되었다. 적어도 뭘 모르는지, 그래서 무슨 부분을 아는 상태는 된 것 같다.

그러니 오늘은 나를 칭찬해주면서, 다가올 immersive 코스를 준비하고자 한다. 잘했어. 나 자신.


개인적인 소회는 여기까지 쓰고, 혹시라도 검색으로 이 글을 읽을 코드스테이츠 프리 코스를 시작하는 비전공자를 위한 소소한 내용을 적어봅니다.

1, 2 주 JavaScript

프리 코스 전에 사전 학습이 필요하다는 안내 메일을 받습니다.

프로그래밍 경험이 아예 없다면, 사전 학습이 필요합니다. 사전 학습 과정으로 생활코딩이나 Udacity가 제시되는데, Udacity를 추천합니다. 비록 영어지만, Udacity에서는 배운 내용을 바로 실습해볼 수 있는 과제나 문제가 있어서 기억에 남습니다. 영어를 잘 못 하신다고 해도, 크롬 브라우저를 사용하면 웹사이트 번역의 도움을 받을 수 있어서 영어의 장벽이 대폭 줄어듭니다.

1, 2주의 자바스크립트 기초 강의는 개념만 짚고 넘어가기 때문에 사전에 공부하지 않으면 방금 뭐가 지나간 거지? 싶을 겁니다. 2주 동안 과제로 프로그래밍 90문제를 풀어야 하는데 일정에 맞게 빠르게 끝내는 것을 추천합니다. 만약 푸는데 시간이 좀 걸릴 것 같다면, 주차가 지나면 훨씬 쉬워지니 넘어가시고 가능한 문제부터 푸셔요. 돌아가는 것은 잘못이 아닙니다. 레벨업을 하고 재도전 하면 쉽게 풀 수 있습니다.

완벽한 코드를 짜려고 하지 마세요. 처음부터 완벽한 코드를 짤 수는 없어요.

첫 오프라인 수업에서 기억에 남았던 멘토님 말이에요. 코드를 잘 짜려는 압박감에서 벗어날 수 있었어요.

3, 4주 Scope & Closure, this, call, apply, bind, 개념개념…

자바스크립트에서 쉽게 이해하기 힘든 개념을 만나게 됩니다. 당장 완벽히 이해할 수 없다고 해도 여러분만 이해 못 한 것은 아니니, 너무 고통스러워할 필요는 없습니다. 시간이 걸립니다.

4주 차엔 underbar(이하 언더바) 과제가 시작됩니다.

언더바 과제에서 많은 분이 포기합니다. 즉, 언더바 과제만 포기하시지 않는다면 수료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뜻입니다. 언더바 part 1은 그나마 쉬운 편이니 코드스테이츠에서 제시하는 일정에 맞춰서 마무리 지으시길 권합니다. 언더바 part 2가 최종 보스 수준이고, 시간을 많이 소모하기 때문에 충분한 시간을 확보해야 하거든요.

5, 6주 HTML & CSS & jQuery

Javascript 강의가 일단락됩니다. html과 css는 한 숨 돌리면서 들을 수 있어요. 여기서 배운 내용을 twittler(트위터 비슷한 사이트)을 구현하는데 쓰이기 때문에, 배운 태그들을 복습하실 때 사용을 한 번쯤 해보시면 좋습니다.

6주 차까지 언더바 과제를 끝내지 못했다고 해도 괜찮습니다. 저도 그랬고, 24기도 7주 차에 겨우 끝낸 분들이 많아요.

underbar 과제를 제출한다면, 수료에 거의 다가섰다고 볼 수 있습니다. 완벽하게 개념을 이해하고 풀지 않아도 괜찮아요. 일단 나아가세요.

7, 8 주 과제… 과제… 과제…

8주는 지금까지의 과제를 전부 제출하고 마무리 지어야하기 때문에 여유가 없습니다. 가능한 7주 이내에 twittler 과제를 끝내는 걸 추천합니다. 8주 차의 Recursion 과제는 최소 3일 이상 잡으셔야 하기에, 시간 배분이 필요합니다.

처음에 안내되는 일정에 맞추면 여유롭게 진행할 수 있지만, 후반으로 갈수록 그게 쉽지는 않았어요. 일정 관리 잘 하셔서 수료하시길 기원합니다.


lastrites2018
Written bylastrites2018
I explain with words and code.

👉삽질의 역사는 노션 WIKI에서